퇴촌에서 8년쯤 살고 있다. 4월 중순, 필자의 생일즈음 벚꽃이 남아 있다. 먼저 개화하는 서울에서 벚꽃이 질 즈음, 퇴촌에서는 벚꽃이 만개한다. 매년 많은 벚꽃놀이 객들이 온다.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일 거다.
벚꽃의 개화 시기는 기온의 영향을 받는다. 주로 도시 지역은 농촌, 산간지역에 비해 시기가 이르다. 도시화의 영향으로 염섬현상 때문일 수 있다. 지리적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곳에 예부터 사람들이 몰려 살았다. 그런 자리에 큰 도시가 있는 법이다. 그래서 도시가 개화시기가 빠른 것 같다. 같은 도시여도 인천이 서울에 비해 개화시기가 늦은 편이다. 바다의 영향일지도.
만약 서울에서 벚꽃이 필 시기에 데이트를 하지 못했다면, 시외 지역으로 향하면 된다. 혹은 좀 더 오래 감동적인 장소에 머물고 싶다면, 양평으로 가는 길목인 퇴촌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. 퇴촌은 팔당댐을 끼고 있다. 팔당호 근처에는 많이 알려진 공원이 있다. 경안천 습지 공원이다. 여기도 데이트 코스로 좋지만, 덜 알려진 명소도 있다. 광동청정습지공원은 간단하게 산책하며 운동하기 좋은 소규모 공원이다. 팔당 물안개 공원이 있다. 바로 여기다. 당신이 찾고 있는 그 장소다. 데이트 명소다. 4월에는 가는 길 내내 벚꽃, 개나리가 만개해 있다. 가는 길 중간에 팔당전망대가 있다. 당신이 찾을 만한 그곳이다. 연인과 갸야 할 그곳이다. 전망대 전에 분원 백자자료관, 얼굴박물관 등도 있다. 돌아가는 길에 들러도 괜찮을 장소다. 물안개 공원 가는 길 중에 분원 초교 지나면, 바로 남종면 공설 운동장이 있다. 이 부근에 맛집과 볼거리가 좀 있다. 특히 도자기 장인이 계시다. 전망대도 이 부근이다. 주차도 그나마 편하다. 잠시 2시간 정도 연인과 사랑을 나누며 쉴만한 곳도 근처에 있다.
물안개 공원 도착하기 전에 볼만한 곳이 많다. 물안개 공원 지나서, 이병헌 씨 별장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. 만날 일은 없으니까, 기대는 하지 말자. 길 자체가 이쁘다.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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